투영(投影)
투영(投影) 나는 누구인가? 잘 모르겠다. 그렇지만 자아를 정의한 수많은 책의 구절들에 나는 그럭저럭 다 동의하는 편이다. 읽어보면 이것도 맞는 것 같고, 저것도 그럴싸하다. 마치 알라신 같달까. 너는 누구인가? 나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조현서이며, 제품을 전공 중이다. 나의 취미는 ㅇㅇ이고, 졸업 후에는·…. 남들의 질문에는 대답이 술술 나온다. 나는 나 자신을 사람들 앞에서 소개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. 하지만 그것을 진지하게 ‘나’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. 급한 대로 포장지만 들어 보이는 격이다. 껍데기만으로도 얼마든지 살아올 수 있었고, 또 내 안으로 깊게 침전되는 느낌을 꺼리다 보니 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볼 시간은 없었다. 나 자신을 파악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어..
2020. 4. 20. 15:32