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9년 11월 1일
2019. 11. 1. 19:37ㆍ잡담
2년을 넘게 요지부동으로 살던
단단한 돌 같은 마음뿐이던 허나
근래 몇 달 동안 요동치며 한없이 늘어진 젖은 종이 같이
변해버린 ㄴ
ㅏ파도에서 갓 건져 올린
인쇄된 글씨마저 씻겨 내려간 회빛의 백종이
결국 바라는 대로 되었구나. 슬픔과 외로움에 몸부림치게 될.
그러나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듯하다. 지금도 내가 내 자신을 속이고 있다. 오히려 더 잘되었다고 자위하는 꼴을 봐라. 가진 것 없는 초라한 네 지금 모습을 똑똑히 봐라.
쉽지는 않을 것이다. 모든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. 조금씩 조금씩 스며들어 일 년이 지나면 이미 잊힌 그 자체일 것이다. 시간 앞에선 걱정할 것이 없다. 해도 안 해도 결과는 같으니까.
누굴 원망하겠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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